Written by | 예술로 본 사회

자동기술되는 댓글놀이

 

사건이 벌어지면 현상을 규명하기위해서는 적지 않은 공이 들어간다.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기위해서는 어떠한 의도가 숨어있었고 이러한 의도는 생활방식, 태도 등과 함께 보이지 않는 본능에 의한 결론이라는 것이다. 사건이 생기는 구조체계를 지크문트 프로이드가 보다 구체화시켜 많은 이들에게 설명하였다. 그는 개인이 생각하고 느끼며 행동하는 방법을 말하는 성격이론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성격이론은 인간성격을 세 가지 구성요소(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로 나누어 해석한 것이고, 개인이 가지고 있는 욕구의 원형을 찾아 해결하기위해 본능을 탐구하는 방법을 제공한 것이다.

미술에서도 본능을 이용하여 무의식적 형상을 만들어내는 자동기술법이라 부르는 방법을 고안했다. 의식적으로 낯설거나 어색한 모습의 결과물이더라도 무의식세계를 이용하여 만들어 냈다면 본래의 의지를 어떻게든 구현한 것이라 생각했다. 무의식의 세계는 아무리 감추고 표현을 하더라도 그 표현물 속에 녹아있다는 것이다. 댓글에 대한 무의식 표현이 작년부터 시작된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질문으로 계속되었다. 국감장, 언론, 인터넷 댓글 등 다양한 사람의 댓글 뒤에 아무 생각 없이 나중에 가져다 붙이는 문장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이 점점 유행처럼 번지게 되면서 집단 무의식 세계는 ‘다스가 누구 걸까?’라는 궁금증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었다. 이로 인해 국민의 관심은 검찰수사와 사건 진행의 결과를 보고 싶어 했고 언론은 사건진행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제 멈출 수 없는 수사로 진행 된 것이었다. 과거BBK사건이 시작되었고 어떻게든 수사의 결과가 나왔지만 믿기 어려운 결과에 대해 다시 질문한 것이었다. ‘정직’이 가훈인 이명박 대통령은 다스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믿기 어려운 사건으로 생각되고 있다. 주위 사람 여럿의 증언이 나오고 있으며 측근들의 신뢰성 있는 증언으로 MB는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그런 당황 속에 사람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한다. 전 전대통령은 측근들을 각별하게 대해 주었다고 한다. 그로인해 입이 무거운 측근들의 보호를 받았으며 전 전대통령의 주머니를 털기까지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평소의 알뜰한 경제적 처신으로 활동을 하던 MB는 서로 다투어 증언하는 측근들의 모습으로 평소의 인품을 미리 짐작할 수 있는 경지를 보여 주었다.

사회의 집단적 무의식을 통해 시작된 댓글놀이는 그렇게 사회 구조적 모순을 찾아내고 해결을 요구하는 상황이 되었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대화의 논지에 어울리지도 않던 댓글놀이는 논리적 모순으로 가득차여 있었던 정치와 경제의 공생관계에 대한 불만의 표현이었고, 내일은 오늘보다 막연하게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져 가는 것을 바로 잡으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사회의 비논리를 비논리로써 집단화시켜 비논리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다스’사건에 대한 답을 요구하고 답을 준비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집단이 가진 무의식으로 사회구조에 도전하고 답을 요구하는 것은 분명 훌륭한 일이다. 사회에서 다스가 누구 건지에 대한 질문에는 다스 소유주에 대한 질문도 있겠지만 보다 정직한 사회를 원하는 본능의 열망이 숨어있으며, 이 열망에는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사회에서 살고 싶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미술에서 주장한 자동기술법에는 욕망이 없는 순수한 표현을 주장했지만 욕망을 채우지 않으려는 또 다른 욕망을 채운 방법이었다. 그럼에도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댓글 놀이가 욕망을 넘어서는 훌륭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개인의 이익을 원하는 것이 아닌 사회의 이익을 위한 운동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무엇인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결론이 나올 때 까지 노력해야 한다. 표현되어진 결과를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포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표현이 나오게 된 이유를 찾아내는 연습을 통해 우리는 보다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사건은 개인의 욕구를 버린 행동으로도 진실, 본능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Last modified: 2018년 9월 6일